오랜만에 블로그에 와봤다.
아마, 간간히 글을 쓸거 같다.
가운데 정렬한 글이 더 잘 읽힐까? 라는 생각에 이번 시도를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오늘 쓰는 것은 주말에 외식하러 가는 길에 처음 들렀던 "영등포 로터리" 에서 겪었던 당황스런 주행길에 대해 기록하는 글이다.
이제부터 지난 주말에 겪었던 황당한 길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
네비게이션이 가르쳐주는대로 진입하였으나 정말 엉망이었다 ㅋㅋ
참고로, 나는 장롱 면허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운전한지 이제 1년이 좀 넘었다.
단언컨대 이 길은, 내가 지나갔던 길 중에 탑3 안에 드는 어려운 길이었다.
우선 진입 당시 네비 화면 한 번 보자.
0. 네비게이션을 따라서...
영등포 로터리를 진입할 때쯤부터 왼쪽 도우미 화면이 뜨기 시작했다.
* '대충 길 따라가다가 오른쪽으로 빠지겠구나'
* '여의도 표지판 보면서 가면 되겠구나'
* '좌측 2개 차선 인지하고서, 3차선을 따라가면 되는구나'
이 정도의 안일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갈 때쯤 초록 신호로 인해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 이해를 돕기 위해 로드뷰 사진을 가져왔다.
1. 출발
로드뷰 사진상에서 보이듯, 앞에 어떤 지옥이 펼쳐질지 정지선에서는 자세히 인지하기 어렵다.
* '우측 차선에 서야겠네'
다만, 네이게이션에서 확인한대로 좌측 차선을 2개나 건너서 우측 차선으로 가야했기에 2차선을 선택한 상태였다.
다행히,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2. 로터리 진입
찍은 사진은 기울어져있지만 사진상 보이는 위쪽 방향 (북동)으로 가는게 맞다.
* '와 내 차선 어딨냐'
* '딴데선 차 안오나?'
* '왼쪽에서 3번째 차선으로 들어가야지'
* '앞에 오르막길이니까 미리 충분히 가속해놔야지'
* '주행 차량들 눈치 적당히 보면서 좀 미리 밟아야겠다'
이 정도 시야보다 한 2초 전 상황이 이해되면 좋을텐데, 예시가 살짝 아쉽다.
무튼 내가 진입해야하는 차선은 차량 유도 보조 차선이 없는 상태란게 중요하다.
즉, [1. 출발] 당시의 옆 차 (1차선)와 눈치 게임을 해야했다.
만약 1차선 차량이 나를 앞질러서 대방역 방향으로 가려한다면 적당히 비켜줄 생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왼쪽에서 나를 앞질러 하위 차선으로 변경해서 추월해나가는 차가 있었다;
3. 로터리 탈출
* '휴~ 원하는 차선 집입했다.'
* '이제 가속해서 오르막길 가야지'
* '아니??? 오른쪽에서도 온다고?'
* '심지어 사이드미러로 보이지도 않네 ㅋㅋㅋ아낰ㅋㅋ'
* '이럼 가속할 수가 없잖아ㅜㅜ'
그렇게 눈치 게임하다보니까 끝난게 아니었다.
이젠 오른쪽에서도 차들이 온다.
심지어 각이 안좋다.
완전 사각에서 들어온다.
내가 직진하는 차선이고 우측 차선에서 들어오는 차량들보다 우선권이 있긴 하지만,
여기는 대한민국.
그런 안일한 생각으론 운전하기 어렵다.
어쨌든 사고가 나게 되면 시야가 없는 내가 측방이건 후방이건 추돌할 가능성이 더 크다.
왜냐하면 우측에서 오는 차 입장에선 정면에 내가 있기에 회피기동이 되기 때문이다.
4. 오르막길
* '하...다 점선 차선이네. 왼쪽 오른쪽 다 눈치봐야해'
* '어 뭐여? 왼쪽으로 차선이 4개가 가네?'
* '쫌있다가 저 위에서 오른쪽으로 빠져나가야하는데 그럼 나도 4차선 가야하는거 아냐?'
가속은 개나주고, 왼쪽 오른쪽 눈치 겁나보면서 오르막길로 접어들었다.
쫌 편해지는가 했더니 아까 네비 화면에서 봤던 것과 다른 것이 있었다.
바로, 3번째 차선이 아니라 4번째 차선으로 가야하는 것...
그렇다고 지금 바로 4차선으로 변경할 순 없었다.
좀 더 가서 변경해야겠다는 찰나에 우측 차선 뒤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차량을 발견했다.
그 차를 먼저 보내고 변경할 것인가... vs. 내가 먼저 차선 변경해서 막아설 것인가...
5. 우측 탈출
* '아 역시 4차선이 답이었다'
* '이제 진짜 끝이겠네 휴.'
차선 변경을 미리 고려해둔 덕에, 빠른 뒷차를 미리보내는 눈치게임을 순조롭게 마치고서 탈출 각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돌아나가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다.
6. 건널목과 유턴 차량 합류
* '응? 여기 건널목이라고? 자전거도 있네?'
* '자전거 먼저 보내야겠다'
* '아 뒷차 얼마나 붙어있더라? 브레이크 밟으면 놀래려나?'
건널목 앞에 사람이 서있었다.
먼저 보내고 가려니까 뒷차랑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이 안돼서 브레이크 막 밟기도 어려웠다.
건널목 너머에는 유턴 차량들이 즐비하고 있었다.
그 사이를 내가 끼어들어야하는 것이었다.
무사히 끼어들긴 했으나, 연속적으로 엄청 많은 판단들이 훅훅 지나갔었다.
교훈.
* 네비 보면서 진입 차선 미리 생각하기. 왼쪽/오른쪽 기준을 하나 정해서 미리 셈하자.
* 유도 차선을 지킨다고 능사는 아니다.
* 왼쪽/오른쪽 가장 가까운 차가 어디쯤 있는지 인지해두는게 좋다.
* 네비가 절대 진리는 아니다. 갈 곳이 어딘지 조금 더 멀리 내다보기.
* 우측은 사각이 넓다. 숄더 체크 확실히 할 자신 없으면 앞 차보다 조-금 서행하는 편이 좋다.
위 사진들은 다음 지도에서 [영등포 로터리]를 검색하여 캡쳐한 사진들이다.
궁금하면 직접 지도링크 타고 들어가서 둘러봐도 좋다.